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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683회 산골부부와 순박한 처남의 봄은 짧아 편 방송 출연한 영덕 깻잎김치 된장 고추장 산나물 산양삼 주문 연락처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겠습니다. 아래 글을 통해서 영덕 산골부부 된장 산양삼 산나물 주문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칠보산 깊은 마을, 세 사람의 조용한 연대
경북 영덕 칠보산 깊은 산중 마을. 사람의 발길이 드문 이곳에 김위자 씨와 남편 천희득 씨, 그리고 위자 씨의 남동생 김경복 씨가 함께 살아간다. 산나물이 풍성한 봄철이면, 이들은 매일 새벽 산을 오른다. 자연에서 얻는 것이 곧 삶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김위자 씨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섯 남매의 맏이였다. 어린 시절, 학교를 가기 위해 매일 산길을 왕복 네 시간 걸었고, 중학교를 마치자마자 대구로 내려가 공장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그런 그녀가 부모님 병수발을 위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건 9년 전. 남편 희득 씨 역시 말없이 따라주었다.
희득 씨는 어릴 적 큰집에 맡겨져 자랐고, 친가족과 멀어진 채 살아온 사람이다. 그러나 위자 씨의 가족과 함께하면서 처음으로 ‘가족의 따뜻함’을 경험했다. 특히 위자 씨의 막내 동생 경복 씨와는 남다른 정을 나눈다. 단순하고 착한 경복 씨는 두 사람에게 동생이자 자식 같은 존재다.
어느 봄날, 세 사람은 산양삼을 캐러 산에 오른다. 이 밭은 위자 씨 부모와 부부, 경복 씨가 정성껏 가꿔온 곳이다. 하지만 한때 경복 씨가 몰래 삼을 캐서 팔고 복권을 산 일이 있었다. 선의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날 이후 셋은 웃으며 그 일을 회상하곤 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경복 씨가 집을 나서 버스를 타고 떠나버린다.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부부는 걱정에 휩싸인다. 또 복권을 사러 간 걸까, 아니면 길을 잘못 든 걸까. 날은 저물고, 경복 씨의 행방은 알 수 없다.
평온하던 산골 마을에 작은 파장이 일었지만, 부부는 기다린다. 사랑하는 가족이 다시 돌아오기를. 언제나 그랬듯, 함께 걸어가기를.